휴맥스(대표 변대규)가 올해 북미 케이블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발판삼아 매출 1조원대 재진입도 기대하고 있다.
휴맥스는 CES 2012 행사에서 미국 방송 소프트웨어 기업인 ‘씨체인지’와 협력해 케이블 방송수신과 통신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제품 ‘홈 게이트웨이 서버’ 셋톱박스를 시연하며 현지 영업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케이블 방송 수신은 물론이고 닥시스(DOCSIS) 3.0 기반의 케이블 모뎀을 탑재해 초고속인터넷, 전화(VoIP) 등 통신기능을 하나의 셋톱박스로 구현했다. 가정 내 거실의 홈 게이트웨이 서버와 각 방의 TV를 서버에 연결하는 클라이언트 셋톱박스 역할도 수행한다. 거실에 위치한 메인 셋톱박스(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를 각 방에 있는 TV에서 공유·녹화할 수 있는 ‘홀 홈(Whole-home) PVR’ 기능을 갖췄다. 메인 셋톱박스에 저장된 2개의 HD 콘텐츠를 동시에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폰, 게임콘솔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전송한다.
변대규 사장은 “미국 케이블 방송 시장은 위성시장에 이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줄 의미 있는 지역”이라며 “오랫동안 진입을 시도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셋톱박스 시장에는 시스코, 모토로라(구글), 톰슨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경영난으로 사업을 재조정하는 등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휴맥스 측은 “미국 케이블방송 사업자들과 기존 셋톱박스 업체들의 협력 관계가 워낙 탄탄해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며 “그러나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 상황이 좋지 않아 휴맥스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진입하고 인지도를 확대하기 더 없이 좋은 상황이어서 올해 미국 시장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맥스는 북미 지역에서 케이블 매출이 발생하고 지역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유럽시장의 경우 런던 올림픽 특수 등으로 수요 증가로 올해 매출 1조원대에 재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휴맥스는 지난 2010년 창사 최대 실적인 매출 1조52억원, 영업이익 751억6000만원을 달성했으나 작년에는 유럽 경기 침체 등으로 증권업계 추정 약 8500억~8600억원 매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