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김선호) LED조명실증센터가 LED조명 보급확대 및 제품성능개선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LED조명 테스트베드와 필드 테스트용 측정시스템을 구축한 센터는 야외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기업들이 개발한 LED조명의 신뢰도와 제품수명, 안정성 여부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실증센터는 세계 톱3의 LED산업강국 실현을 위해 제품 신뢰도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안정적 수요기반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꼼꼼한 모니터링 강점=실증센터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6개월 동안 기업이 개발한 LED조명을 장기간 모니터링하고 애로기술 및 미비사항에 대한 솔루션을 마련 중이다. 적용범위는 가로등은 물론 면발광조명, 투광등, OLED, 보안등 등 LED로 만든 모든 제품이다.
이를 위해 실증센터는 한국광기술원을 비롯해 광주시, 서울시, 한국도로공사에 LED조명 테스트베드를 조성, 2000여개의 LED조명을 배치했다. 테스트베드에는 최첨단 광통신 시스템이 구축돼 LED조명의 광량 및 온도, 습도, 분진량, 입력전류, 소비전력, 조도분도 등이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기업들의 경우 보급·확산 초기단계에서 성능검증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장·불만족사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삼성LED를 비롯해 금호전기, 라이텍코리아 등 13개 기업이 지난 2010년부터 필드테스트 지원사업에 참여, 자사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정기 실측시험을 마친 이들 기업들은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기 실측 및 시제품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세계 첫 LED가로등 실측동 구축= ‘정전대란’ 이후 LED조명 교체가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으나 제품 신뢰도가 보급의 잠재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증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사업비 156억원을 들여 기술력 향상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증센터와 테스트베드실, 실증인증실 구축과 함께 오는 5월까지 세계 최초로 가로등 성능평가 실측동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가로등 실측은 연구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LED조명의 광량, 조도 등을 시뮬레이션 계산법으로 적용하다 보니 성능값 편차가 심하다. 시장 진입 전 제품성능, 에너지절감, 설치비 회수기간 검증에 대한 정확한 DB구축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도로를 통제하고 야간작업에 나서다 보니 교통사고 우려 등 아찔한 상황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LED 성능평가 실측동이 구축되면 설계부터 제작, 측정·분석, 인증, 실증, 시범설치까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고장분석 통해 성능 개선= 실증센터는 필드테스트 등을 통해 파악된 애로기술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여명의 연구진들이 LED패키지를 비롯해 모듈, 칩 등에 대한 다양한 고장원인을 분석하고 성능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해 평균 40여곳의 LED 제조기업들이 센터의 전문인력과 고장분석 장비를 활용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구비하기 힘든 고가의 고장분석장비를 갖추는데 힘을 쏟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18억원을 들여 C-TYPE 배관기 등 광측정장비 9종을 구축했으며, 내년말까지 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LM80 시스템’, LED수명측정장비 등 신뢰성 장비 10여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독일 전자파 적합성 규정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LED인증 획득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윤철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기업들이 필드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LED조명을 납품하다보니 온·습도의 변화 등으로 결함이 발생, 곤혹스러운 상황이 많았다”며 “실제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예측가능한 상황을 미리 점검한 후 제품을 출하하게 되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