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통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모두 폐지하나...스프린트 규제방안 내놔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 넥스텔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를 규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스프린트는 미국 4대 이통사 중에서 유일하게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해왔으며 경쟁 이통사는 지난해 모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댄 헤세 스프린트 넥스텔 CEO가 지난 7일 열린 투자자회의에서 “약 1%에 달하는 헤비 유저들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를 규제할 방안을 찾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는 “이들이 이용하는 통신 속도를 느리게 하는 방식인 스로틀링(Throttling) 기술을 적용해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은 모두 지난해 관련 요금제를 전격 중단했다. 대신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산정하는 종량제 방식의 새 스마트폰 요금제를 도입했다. 버라이즌은 월 2GB에 30달러, 10GB에 80달러를 받고 있다. AT&T와 T모바일은 2GB 사용에 각각 25달러와 20달러를 과금 중이다.

 스프린트는 그간 마케팅 수단의 일환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지 않았다. 3위 사업자의 차별화 전략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하면서 결국 정액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프리 윌슨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도 LTE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결국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속도가 느려져 가입자가 이탈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현재 스프린트는 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에 대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폐지한 상황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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