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챗온’이 아이폰용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제외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한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세계 애플 앱스토어에는 일제히 챗온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됐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에도 본국인 한국 출시가 늦어지는 것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사용자는 미국 등 해외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챗온을 다운받아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1월 말께는 한국 앱스토어에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한국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내놓을 때 한국 시장을 제외하면서는 “카카오톡·다음 마이피플 등 이미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로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한국 앱스토어에 늦어지는 것은 같은 이유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챗온은 기본적인 모바일 메신저의 기능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 음성쪽지, 위치, 연락처, 일정 등의 다양한 SNS 기능을 갖췄다. 처음부터 120개국 62개 언어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했다. 현재 앱 장터와 함께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OS)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3’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 이 단말기는 이르면 이달 SK텔레콤·KT를 통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선 자사 스마트폰 핵심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마켓에 서비스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폰용을 내놓진 않을 것”이라며 “이건 미묘한 자존심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