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SK는 올해 19조원 1000억 원 투자와 70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9조원에 비해 10조원 이상 늘어 사상 최대 규모다. 하이닉스 인수자금 3조4000억 원을 빼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인 투자인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과 현대기아차도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삼성은 작년 43조원에서 올해 50조원 안팎으로 투자를 늘리고, 현대차도 사상 최대인 14조원대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발언에서 그 배경을 읽을 수 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줄일 정도로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도 “(삼성이)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 다른 기업도 투자를 더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투자가 전자, 정보통신기술(ICT)에 집중된 것도 업계엔 긍정적이다. 삼성과 SK가 그렇고 현대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투자의 방점을 친환경 차량 개발, 첨단 전자분야 원천기술 확보, 핵심인력 보강에 뒀다. 삼성은 중국 반도체 공장 신설과 맞물려 평택 등지에 신규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을 둘 방침이다.
알려진 대로 많은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이다. 그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 이 상황에서 선두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이에 소극적인 기업의 태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기업을 향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까지 앞장 선 ‘공생발전’, ‘중소기업적합업종선정’, ‘이익공유제’가 그 선상에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투자, 고용 확대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진정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곳간이 비었다면 모를까, 불황 때 더 공격적인 투자는 기업 성장과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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