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전국 8개 교육장 PC 300대를 가상화 데스크톱(VDI)으로 교체해 PC 한 대당 소요되는 전력비용을 83% 절감했다고 4일 밝혔다. 에너지 절감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동참하고 내부 보안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적은 탄소저감·보안강화=이번 VDI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통신환경 최적화 및 정보보호체계 강화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0년부터 검토를 시작해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3개월간 진행했다. 전국 교육장에 먼저 시범 적용했다. 아시아나IDT와 굿모닝아이텍이 사업을 맡았고 단말기는 LG전자 제로클라이언트 ‘P시리즈’를 채택했다.
안병운 건강보험공단 정보관리실 정보기획부장은 “망분리 솔루션, 기존 PC의 VDI화, 신클라이언트, 제로클라이언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며 “제주도 IT정책포럼에서 제로클라이언트 실물을 접한 후 성능과 보안성 등 여러 면을 검토해 제로클라이언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명 ‘깡통PC’로 불리는 제로클라이언트는 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 등 구동부분(moving parts)이 전혀 없다. 잔고장이 없어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수명도 일반 PC 두 배다. 중앙 서버 자원만을 끌어다 사용하므로 보안성이 높고 전력소모는 적다. 이를 위해 ‘PCoIP(PC over Internet Protocol)’와 ‘VM웨어 뷰’ 같은 기술과 솔루션이 활용된다.
◇성능검증 후 전 지사 1만3000대로 확산=VDI 도입 후 건강보험공단이 거둔 효과는 에너지 절감이다. PC 한 대당 소모전력은 300와트(W)에서 50W로 줄었다. 개별 관리하던 PC와 소프트웨어를 중앙 서버에서 일괄 관리함으로써 유지보수 비용절감이 가능해졌다. 각 교육장 전산 담당자 업무도 그만큼 수월해졌다. 안 부장은 “많은 예산을 투자해 4년에 한 번씩 PC를 교체해왔는데 그 주기가 대폭 늘어나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목적 중 하나는 보안 강화다. VDI는 물리적 망분리(2대 PC 사용)에 비해 외주 업체나 내부 직원에 의한 정보유출 차단, 보안 관리가 수월하다. 교육장엔 고객정보 등 주요 정보가 없지만 향후 본업무에 확산 적용할 경우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새해도 본부 정보관리실과 대전지역본부 고객센터 등에 총 300대 VDI를 도입한다. 이후 성능 및 효과가 검증되면 4년에 걸쳐 전 지사 PC 1만3000대를 VDI로 교체할 방침이다. 노후 PC가 우선 대상이며 매년 3000대 이상 규모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