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고용문화 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 취업생 채용을 확대한다.
가스공사는 올해 정규직 신규채용 224명 중 50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새해 정규직 99명 중 20명을 고졸자로 선발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말 공공기관 최초로 고졸공채를 시행해 106명을 채용했다.
이 밖에 동부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등 대규모 발전회사들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졸업 후 인턴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여서 추후 고졸 채용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입사 후 대졸자와 차별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입사후 대학진학 시에는 학비를 지원하고, 승진-보직 등에서 대졸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도록 열린 승진제를 정착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복안도 세웠다.
올해 시행성과를 토대로 향후 5년 이내에 고졸채용 비율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청년인턴도 현행 37.5%, 4%에서 각각 50%와 20%로 늘린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마다 특성이 달라 일괄적인 고졸 채용은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채용 문을 넓히기 위해 공공기관들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발전회사, 전력회사 중심으로 고졸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KOTRA 등 공공기관도 고졸 채용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공공기관 관계자는 “아직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차차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부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소수채용이라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는 ‘2012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공공기관의 고졸 신규채용규모를 작년 3.4%에서 올해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