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W · IT서비스 전망] 개인정보보호법으로 1조 신시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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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해킹 및 보안사고가 잇따르면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새해 국내 보안 시장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대규모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보안시장은 지난해도 1조원 이상 매출 기록을 이어갔다. 관련 전문가들은 신규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한 특수에 힘입어 올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개인정보영향평가, DB암호화 및 PC보안, 망 분리 등 각종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공공기관·기업 등에 올해 본격 가동되면서 예년에 없던 시장 팽창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로 350만 사업자가 새롭게 법 적용 대상자가 되는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신규 발생할 수요를 감안하면 개인정보보호법만으로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매년 20% 이상 성장을 지속해온 개인정보컨설팅 시장도 올해 의무화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PIMS), 개인정보 영향평가 등으로 2배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새로 시작된 개인정보 영향평가 하나만으로도 270억원 이상의 신규 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한 기관 당 개인정보 영향평가 수행에 3000만원정도 비용이 들고 공공기관 전자정부 대상 사업이 약 900개임을 감안하면 줄잡아 270억원 가량의 새 시장이 창출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DB보안 시장의 확대도 눈여겨볼만하다. 지난해 고객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은 현대캐피탈 등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라 금융권에 DB암호화는 필수가 됐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국내 3500여개 DB기업을 조사한 ‘2011년 DB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DB보안 시장이 지난해 319억원에서 올해 394억원으로 23.4%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국가사이버안전관리규정 개정안(일명 보안관제법) 시행으로 의무화된 ‘공공보안관제’ 서비스로도 향후 3년간 2200억원 이상 신규 시장 창출이 예상되는 등 곳곳에 보안시장 성장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유독 많은 보안사고가 발생, 기업들의 높아진 경각심도 시장 확대의 주요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재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은 “그간 보안은 예산이 남으면 투자한다는 보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현대캐피탈, SK커뮤니케이션즈, 넥슨, 농협 등 실제 사고로 인한 피해가 기업의 리스크로 작용하며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게 됐다”며 “노후화된 보안 장비 교체, 보안관제, 컨설팅, 암호화, 망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보안투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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