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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시장형 공기업 첫 경영평가,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시행, 해외시장 진출 등 많은 이슈가 산재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발전사 간 상호 조율과 협력을 유도해 최대 효율을 발휘하도록 할 것입니다.”
박종훈 발전회사협력본부장은 임진년을 맞으면서 꼭 이뤄야할 목표 몇 가지를 정하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출범 초기여서 대내외 영향력을 확보하고 노무관리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발전사들이 공동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현안을 도출하고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본부는 2010년 8월 전력산업 구조 발전방안에 따라 지난해 1월 1일 발족, 이제 갓 첫 돌을 넘겼다. 출범 이후 노사 간 단체협약과 임금협상을 자율타결로 이끌며 지금의 발전 5사 노사관계를 이뤄낸 성과를 거뒀다.
박 본부장은 지난 한 해를 국내 발전산업 협력 기반을 다진 해로 평가했다. 발전 5사의 정비예비품 공동구매, 유연탄 물량교환, 선박물량 교환 등을 진행해 장비구매비·연료비·체선료 부문에서 700여억원을 절감했다.
새 협력 분야로 주목하는 것은 해외사업이다. 그는 “발전사는 해외 자원개발과 발전사업 진출이라는 공통 현안을 갖고 있다”며 “각 사의 추진 계획을 파악하고 의견을 조정해 공동 입찰·공동 가격 협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무 중복과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해 국가적 낭비요소를 제거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정부 정책과제인 ‘전력산업 해외진출 민·관협의회 및 정보시스템 구축’을 수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본부장은 “소규모 탄광 개발이나 발전소 대리 운영 등은 개별 발전사가할 수 있지만 대규모 탄광개발과 발전소 현지 구축은 리스크가 큰 만큼 복수의 발전사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유연탄 수입물량이 줄면서 유연탄 공동구매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발전사 임직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교육이 기술실무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사내 문화, 고위관리자 및 CEO 리더십 등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이 될 예정이다. 발전사 임직원 간 자연스런 만남의 자리를 통해 상호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박 본부장은 올해 본부 운영방침을 ‘고객(발전사)가치 극대화’로 정했다. 협력·공조·상생·소통을 의미하는 4C 행동지침도 마련했다. 업계의 메신저 역할을 맡아 각 부처와 한국전력 등과의 유대관계도 강화할 생각이다.
그는 “각 사간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과 ‘공조’라는 상반된 가치의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다”며 “자율경쟁을 해치지 않고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