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 간 협력이 끈끈해졌다. 단순한 수요처와 공급자에서 벗어나 자본 제휴를 포함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잠재력이 큰 시장을 노리는 일본 기업과 선진 노하우를 얻으려는 중국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근 한 두 해 사이 양국 IT서비스 기업의 제휴는 매우 활발해졌다. 그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중국 IT서비스 시장이 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기업의 IT 투자 연평균 성장률은 12.5%에 달한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IBM 등 글로벌 업체의 투자는 이어졌다. 한국 IT서비스 기업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중국 기업은 외국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텃밭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이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양국 기업의 협력 방식은 대부분 합작법인 설립이다. 중국 최대 IT서비스 업체 뉴소프트와 NEC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작년 6월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합작법인은 설립 5개월 만에 중국 내 40개 기업을 고객으로 삼았다.
양사는 클라우드 고객이 곧 100개 기업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NEC의 앞선 클라우드 기술에 뉴소프트의 영업력이 더해진 결과다. 뉴소프트는 중국 전역에서 1000명이 넘는 인력이 IT서비스 영업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유청테크놀러지는 NTT데이터와 2010년 2월 양국 IT서비스 합작법인의 신호탄을 쐈다. 다이렌테크놀러지는 지난해 8월 히타치시스템즈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코스모소스는 조만간 퍼스트홀딩스와 IT서비스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이 일본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도 나왔다. 내로라하는 종합 IT업체 디지털차이나는 2009년 12월 일본 IT서비스 업체 SJI 지분 30%를 인수했다. 일본의 앞선 솔루션 기술을 흡수해 하드웨어 유통 위주의 사업을 재편하려는 포석이었다.
2010년 7월에는 나스닥 상장 기업 하이소프트가 금융 솔루션 전문업체 호켄시스템을 인수했다. 중국 IT서비스 업계 최초 일본기업 인수 사례다. 코스모소스와 퍼스트홀딩스의 협력도 합작법인 설립에 그치지 않고 자본 제휴까지 예정돼 있다.
◇중일 IT 서비스 업계 협력 현황
자료:니혼게이자이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