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부품 전문기업 이노칩테크놀로지가 세계 최소형 코먼모드 ESD필터(CMEF) 개발에 성공하고, 3월부터 양산에 착수한다.
최첨단 IT기기에 적합하고 얇은 디자인 구현에도 유리해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에 확산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칩테크놀로지(대표 박인길·최용석)는 세계 최초로 세라믹 적층방식의 0.85×0.65㎜ 사이즈 CMEF 개발에 성공했으며, 3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최소형 CMEF는 기존 최소형 제품(1.0×x1.2㎜)에 비해 면적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가 높이도 0.65㎜에서 0.47㎜로 낮아져 실장공간이 부족한 최첨단 스마트기기에 적합하다. 스마트폰 슬림화에도 유리하다. 성능은 1.0×1.2㎜ 사이즈 CMEF와 동일한 수준이다.
TDK가 생산하는 최소형 CMF(0.6×0.5㎜)보다는 사이즈는 크지만, 정전기 방지용 TVS 다이오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회로 설계 시 공간 효율성은 더 높은 편이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최소형 CMEF 개발을 계기로 월 1000만개 수준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 5000만개로 늘린다. 올해 CMEF 부문에서만 250억원 신규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허 및 상표권 등록도 추진하는 등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CMEF는 CMF와 TVS 다이오드를 융합해 IT기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와 정전기를 동시에 방지하는 칩부품이다. 이노칩테크놀로지·TDK 등 제한된 업체들만 생산하고 있어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에 고속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고화소 카메라·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기능이 구현되면서 매년 CMEF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노칩테크놀로지는 지난해 CMEF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22% 성장한 68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매출 목표는 850억원이다.
이노칩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최소형 CMEF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존 CMEF보다 30~40% 고가여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