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자동차와 충전기 보급사업이 새해부터 민간 사업자로 확대된다. 전기차 보급 대중화를 위한 전초 단계로 해석된다.
1일 환경부는 새해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사업에 총 610억원을 투입, 전기차 2500대와 충전기 2600기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범위도 지난해 공공기관·지자체에서 공공서비스 부문 민간 사업자로 확대한다. 반면 보조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 전망이다.
보급사업 첫 해인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은 동급 내연기관 차량 간 가격 차액의 50%를 최대 2000만원 한도에서 지원했다. 새해에는 차액의 50% 이하로 줄고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도 생산원가를 분석해 다소 낮춘다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지원범위도 통신·교통·정유 등 공공서비스를 하는 민간 기업으로 확대돼 렌터카·택시·카셰어링 등 전기차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도 기업 차원에서도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차량이 없어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어려움을 겪어 온 KT·GS칼텍스·SK이노베이션도 비즈니스모델 발굴 활동이 가능해 졌다. 또 환경부가 지난해 선정한 6개 전기차 선도도시(서울·제주·광주·창원·당진·영광)에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사업이 시도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700대로 잡았지만 차량 개발 지연과 저속차업체 부도, 충전시설 구축 지연 등 이유로 현재 전기차 500대와 충전기 493기를 설치 보급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2500대분 전기차·충전기 보조금 세부 최종안을 조율 중”이라며 “아직 보급사업에 일반인에 대한 보급 계획은 없지만, 새해 보급사업은 민간 시장을 고려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전기차 보급추진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2년도 보급사업 정책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