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애플 특허전 지속 소득 없다”

 애플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특허전을 하루 빨리 중단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의 특허 포트폴리오상 크로스라이선싱이 상당수 필요한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신규 서비스를 위해서는 IT전문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경쟁사와 다양한 협상 절실=지식재산권 컨설팅 기업인 3LP어드바이저스의 케빈 리베트 경영 파트너는 법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애플은 경쟁자들이 자사의 혁신적 기술에 접근권을 보장하는 합의를 하는 게 이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애플이 모든 판매 제품에 대해 각 10달러씩 로열티를 부과하거나, 일정기간 애플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삼성전자에 제기한 24건 이상의 특허소송을 취하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튠스 소프트웨어를 자사 제품에 설치하도록 애플이 허용한다면 삼성전자의 애플 의존도를 높이고 구글 의존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베트 경영 파트너는 “현 시점에서 애플은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합당하다”며 “자사 기술 적용 폭을 넓히고 경쟁사의 시장 확산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것이 올바른 경쟁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애플도 다른 기업 기술 필요=그는 애플이 다른 기업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처하기 전에 합의에 곧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제거래위원회(ITC)는 오는 9월에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의 모바일 기기에 대해 수입금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트먼코닥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사진 미리보기 기능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ITC가 애플과 RIM이 코닥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정하면, 애플은 이 기술 이용을 허가받거나 코닥의 특허 일부 혹은 전체를 구입해야 한다. 코닥은 최근 수개월간 자사의 특허 1100개 매각에 적극 나서 왔다. 코닥의 특허가 구글이나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팔린다면 애플은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

 위치추적 기술도 마찬가지다. 애플도 위치추적 기술을 만들고 있지만, 많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구글의 지도 기술을 쓴다. 노키아, MS, 스카이후크도 기기의 위치 계산 툴 관련 특허가 있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식재산권 책임자로 일했던 마셜 펠프스는 “어느 누구도 특허로 경쟁사를 시장에서 내몰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는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대안을 찾아 조금씩 변화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안드로이드폰 업체 대상 특허전 경과

자료: 블룸버그 12월 28일자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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