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제 ‘곡산’ 자주포, 우크라 드론에 정밀 타격당해...
지난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제103독립영토방위여단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제 M1989 '곡산' 170mm 자주포를 FPV 자폭 드론으로 격파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격파된 곡산 자주포는 기존 북한 M1978 자주포에 새로운 차체를 결합한 장거리 화력 지원용 자주포로, 포와 포탄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군을 위해 북한이 지난해 가을부터 공급해온 무기체계입니다.
이 자주포는 전장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총 6대가 격파됐으며, 근접 촬영을 통해 차량 형태가 명확히 포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곡산 M1989 특유의 전방 조종석과 넓은 전륜 간 간격 등, 외형적 특징이 뚜렷하게 확인되었으며, 곡산 자주포 전방에 위치한 정체불명의 사각형 차량도 함께 포착되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차량이 탄약 수송용 보조차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외형상 크레인 등 적재 장비는 보이지 않으며 차량 상부에는 '버드케이지 장갑'(cage armor)에 위장망을 결합한 구조로 추정됩니다.
이는 북한 무기체계가 실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계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