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지자체 올 한해 국내외 투자유치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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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기업들이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다.

 올 한 해 전국 주요 지자체의 국내·외 투자실적은 한마디로 풍성했다. 투자규모가 적은 곳은 5000억원에서 많은 곳은 무려 6조원을 훌쩍 넘긴 곳도 있다.

 이는 지자체들이 보여주기식 투자유치 MOU(양해각서) 교환에서 벗어나 철저히 투자의향과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 결과다.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늘렸지만, 이에 앞서 투자 요인을 개선하고 투자 확률이 높은 기업을 엄선하는 등 투자유치의 내실화를 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을 내걸었던 경북은 올 한해 동안 6조1214억원 규모의 유치를 이끌어냈다.

 조 단위의 투자를 한 곳만 2곳이다. LG디스플레이가 1조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지난달 협약을 맺었고, 도레이첨단소재도 구미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글로벌 재무투자가 B사와 5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파트너십 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도의 이 같은 투자유치 성과는 올해 초 국내·외 투자기업들의 신속한 정보수집을 위해 대한투자무역진흥공단 IPK에 경상북도투자유치서울센터를 개소해 투자유치 업무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대륙별 투자유치 TF팀도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올해 국내외 기업 104곳과 1조4344억원에 달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9년 46개사 7504억원, 2010년 1조2255억원에 비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외국기업 6개사를 비롯해 52개 기업이 광주에 공장을 건설했고, 착공과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아르네코리아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RMI 등이 올해 증설 및 신규 투자에 가세했다.

 대전시는 올해 152개 기업과 5337억원의 투자유치 계약을 맺었다. 국내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수자원기술 연구소 등 26곳이다. 이랩코리아(3160만 달러), 디시텍(1430만달러), MT 에어로스페이스(1000만달러) 3개 업체와 외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를 통해 56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도 올해 38개 업체로부터 2조799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실적을 거뒀다. 업체별로는 한솔테크닉스가 충북 진천 신척산업단지에 6300억원을 들여 잉곳, 웨이퍼 생산 공장을, 제스솔라가 증평산업단지에 태양전지 및 웨이퍼 관련 생산 공장을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올 한 해 동안 외국인 투자만 2억9600만 달러(3421억원)를 유치했다. 지난해 2억2000만달러에 비해 35%나 늘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LG CNS가 미음산단에 17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으며, 문현금융단지에도 1100억원을 투자해 금융전문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음산단은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시는 해외투자유치마케팅과 국내투자유치설명회 등 총 30차례에 걸쳐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한 성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를 대기업 유치 원년의 해로 선포했던 대구시는 28개 기업으로부터 955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목표했던 5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작사인 SSLM이 성서5차단지에 6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IHL이 대구테크노폴리스에 102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라이팅 공장을 짓고 있다.

 지역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올 한해 부쩍 늘어난 이유에 대해 투자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이 인센티브에만 집착하지 않고 국내외 기업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투자기업의 MOU 이행을 위한 사후관리팀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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