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였던 네이버 오픈마켓형 상거래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인터넷몰과는 전혀 다른 ‘블로그형’ 서비스를 들고 나온 네이버 오픈마켓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새해 3월 선보일 예정인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가칭)’은 블로그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샵N이라는 장터를 제공하고 상품 판매자들이 블로그를 제작해 입점하는 형태다. 업계는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거래하던 개인 간 직거래나 중고물품 거래 시장을 네이버가 오픈마켓 형태로 양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거래 시 빈번히 발생하는 부실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가 개입해 에스크로(결제 대금을 보관하고 상품 도착 확인 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것)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나라 등 카페나 파워블로그를 통해 일어나는 직거래 및 공동구매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면서 “이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로그 형태 온라인 장터는 2006년 SK컴즈가 ‘싸이장터’를 연 것이 시초지만 지금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블로그형 샵N의 수익구조는 광고수수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샵N 입점 업체들로부터 따로 매출 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막강한 네이버 검색기능을 활용한 검색광고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궁극적으로 ‘검색’이 메인 서비스기 때문에 오픈마켓형 서비스도 검색으로 수렴될 것”이라며 “상품 검색 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네이버 자사 콘텐츠로 분류되는 정보가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네이버 검색 특성상 블로그형 샵N의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몰에 입점해 있는 기존 판매자들이 블로그를 만들어 샵N에 입점하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을 타고 쇼핑몰로 들어오는 규모가 전체 매출의 20%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검색 결과가 하단으로 밀린다는 것은 매출에 큰 타격이 생긴다는 의미”라며 “모든 업체가 긴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쇼핑몰에 관심을 높이면서 샵N 오픈 시기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