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전자, 새해 벽두 에어컨 경쟁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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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조직 개편 이후 새해 벽두부터 에어컨 전쟁을 벌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수익성 개선’이 내년에도 핵심 목표로 부상하면서 양사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수익성 제고’, ‘신흥시장 확대’ 관건=양사는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전후해 2012년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양사의 새해 에어컨 시장 목표는 똑같다. 새해 에어컨 전략 공통 화두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신흥시장 확대’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포화한 데다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창출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하이엔드 가정용 제품과 상업용 에어컨, 종합 공조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새해 전략 제품으로 꼽았다. 가정용은 올해보다 스마트 가전 개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수익성 높은 상업용 에어컨은 빌딩관리시스템 등과 연계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새해 가장 큰 전략 요충지는 기존 빌트인 제품 공략 지역인 유럽 외에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 시장이다. 삼성은 올해 가전 시장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 등 오지를 임원급들이 직접 챙겼고 LG전자도 중동, 유럽 지역의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새해 에어컨 전략은) 역시 하이엔드 제품군이 핵심이며 신시장에서는 가정용 외에 대규모 발전시설, 종합공조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에 대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신뢰회복 VS LG 1위 수성=새해 내수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1위 쟁탈전이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만 해도 LG전자를 제치고 내수시장 1위를 확신했으나 하반기 이른바 ‘불량 에어컨’ 사태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은 ‘글로벌 TV 1위’의 노하우를 후발 품목인 에어컨에 접목해 다시 1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3DTV, 스마트TV 등을 남보다 앞서 출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선점’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분야에서 ‘남들이 안 하는 방향성’을 먼저 제시한 것이 주효했던 만큼 새해 에어컨 제품과 마케팅도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연말 조직개편에서 유임된 노환용 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부 사장은 에어컨 전문가로서의 노련함을 바탕으로 1등 굳히기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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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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