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그린데일리 결산]기후변화 ·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국제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한해였다.

 국제 기후변화협상을 주도하던 유럽의 목소리가 재정위기로 힘을 잃었고, 유럽 배출권거래제 시장의 배출권 가격도 톤당 7유로 이하로 급락했다. 보조금 축소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 등이 겹쳐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인 태양광 산업도 침체기로 들어섰다.

 최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7)에서 교토의정서를 연장하겠다는 명목은 유지했지만, 미국에 이어 일본·러시아·캐나다도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국제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모든 국가가 참여해 포스트교토체제를 논의한다는 ‘더반 플랫폼’이 도출됐다는 것은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반 보를 내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국내는 온실가스감축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감축활동에 들어가기 위해 2020년 국가중기온실가스감축 목표에 맞춘 부문·업종·연도별 목표를 수립했다.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470여개 관리업체들은 내년 첫 해 감축목표를 부여받고 이에 대한 이행계획 수립 등 적극적인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온실가스감축 정책의 핵심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는 ‘배출권거래제법’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산업계 반대로 계류 중이다. 정부는 올해 어떻게든 배출권거래제법 국회통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만일에 대비해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목표관리제를 강화하거나 탄소세를 도입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은 올 초부터 급격히 침체되기 시작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그리드패리티 달성 기준점으로 여겨지던 와트(W)당 1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폴리실리콘도 ㎏당 20달러대로 떨어져 제조업체가 직접 타격을 받았다.

 올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꿨던 국내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대폭 낮췄으며 일제히 증설을 보류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른 기업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도 생겼다. 업계는 2012년 목표를 ‘살아남기’로 설정했고,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연구개발(R&D)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풍력분야는 중국·미국 시장 활성화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트랙레코드(실적) 축적이 부족한 우리 업체에는 결코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연초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이 해외 수출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들어 수주는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1~2년간 비교적 활발했던 국내외 풍력사업 협약도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체들은 5~7㎿급 대형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함봉균·유선일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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