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고 1000만생산시대...15초당 한대씩 만들어지는 창원 KR3라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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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세계 8개 생산공장에서 지난해 1007만대, 올해 1100만대 냉장고를 생산한다. 본격적인 ‘냉장고 1000만대 생산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3.2초당 냉장고가 하나씩 생산되는 셈이다.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창원 1공장.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독하게 실행합시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먼저 눈에 띈다.

 공장내 KR3생산라인에서는 15초당 1대 꼴로 냉장고 신제품이 완성되고 있다. 총 600m에 달하는 라인에 258명이 근무한다. 고급 대형 제품 위주로 하루 2400여대, 연간 65만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생산라인은 LG전자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이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850리터, 870리터 프리미엄급 냉장고 신제품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라인을 책임지는 최순명 계장은 “이곳에서만 올해 품질개선완료 406건, 현장작업개선 500건이 이뤄졌다”며 “LG전자 냉장고 라인 가운데 최강,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현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 공장에는 LG전자 냉장고연구소도 함께 위치해 있다. 연구소에서 기획·개발한 제품과 실제 양산 과정 접목도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진다.

 LG전자 냉장고 생산 혁신의 핵심은 고객의 소량 주문도 즉시 대응 할 수 있는 △반조립 부품조달 시스템 △혼류생산 방식이다.

 반조립 부품조달 시스템은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일부 조립한 상태로 받아, 창원 공장에서 종합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생산 단계를 단순화하고 속도를 높이는 생산 체계로 협력사의 품질 유지가 핵심이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주요 협력사 48개 업체에 혁신전문가를 파견해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2012년까지 대상을 150개로 늘릴 방침이다.

 혼류생산 방식은 한 라인에서 여러 가지 모델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모델을 구분해 가며 생산한다. 모델별 부품들을 자동으로 상자에 담고 생산라인에 올려주는 전산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LG전자는 창원 공장에서 시작한 생산 혁신활동을 세계 각지 현장직 사원을 초대해 교육시켜 해외로 전파하고 있다.

 최 계장은 “품질 저해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생산과 출하중지를 명령하는 품질보안관제도·불량률을 최소화하는 싱글%제도, 무재해 1600일 도전 등 현장 혁신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미니인터뷰: 윤경석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부연구소장

 “차세대 냉장고의 핵심은 친환경과 대용량, 스마트다.”

 윤경석 LG전자 냉장고사업부연구소장(상무)은 연간 1000만대 이상 생산되는 LG 냉장고의 연구개발 책임자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친환경과 소비전력 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추세”라며 “친환경 소재개발과 모터 등 부품 기능 개선을 통해 LG전자는 규제에 앞서 자발적인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 중 900리터급 냉장고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 연구소장 역시 제품 대용량 경쟁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크기에서 냉장고 내부 용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외벽을 얇게 만들면서도 냉장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LG하우시스와 단열소재를 공동개발했다”며 “4세대 리니어 컴프레셔 등 부품의 성능 개선도 주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가전과 관련, “전기요금 차별화에 대비해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절전형 냉장고, 음식물 보관상태 알림과 제품 주문까지 가능한 냉장고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냉장고는 24시간 켜져있고, 음식물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건강과도 밀접한 중요 가전제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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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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