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먼모드필터(CMF)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고주파 노이즈와 정전기 방지 기능을 하는 CMF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칩부품이다. CMF 시장 강자인 TDK가 구조조정 여파와 엔고로 주춤하는 사이 국내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거나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믹 칩부품 업체 이노칩테크놀로지가 CMF 시장에서 TDK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CMF는 이노칩과 일본 TDK만 생산하는 제품인데, TDK가 최근 엔고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주문이 몰리면서 이노칩테크놀로지는 CMF 생산능력을 올 초 월 1000만개에서 최근 월 4000만개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월 8000만개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성장한 6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전기 방지 제품 칩 바리스터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한 아모텍도 새해부터 CMF 시장에 진입한다. 아모텍이 개발한 CMF는 정전기 방지 기능이 대폭 강화돼 일부 제품은 기존 CMF 대비 최대 2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객사 신뢰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일부 공급 중이며, 내년 초부터 CMF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아모텍의 칩부품 매출은 58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내년 CMF 신규매출 덕분에 7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많은 국내 중소 칩부품 업체들이 경쟁력 저하로 사업을 철수하거나 업종을 전환했지만, 체질 개선에 성공한 업체들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등 고부가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아모텍·이노칩 연간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