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기업이 암 등 여러 질병을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한 번의 형광체 시약 반응으로 한 가지 질병 밖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기술은 반도체 하나로 여러 질병을 진단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 및 효율성이 월등하다. 종합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는 암·바이러스 등 질병 진단이 의원·보건소 등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암·바이러스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나노와이어바이오센서(NWBS)’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이엠헬스케어는 DVD·블루레이 광픽업 모듈 기업 아이엠의 자회사다. NWBS는 아이엠헬스케어와 전자부품연구원(KETI)·김철우 서울대 교수팀이 5년간 400억원을 투자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다.
반도체에는 250개의 나노와이어가 배열돼 있는데, 그 위에 특정 단백질에 반응하는 여러 항원이 도포돼 있다. 소량의 혈액이 나노와이어를 통과하면서 항원·항체 반응이 나타나면 전기 신호가 발생해 질병을 진단하는 원리다.
나노와이어 미세 공정 수준이 높아지면 암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까지 검출할 수 있다. 아이엠헬스케어는 현재 150㎚의 공정을 100㎚로 전환해 20~25㎚ 크기의 구제역 바이러스 검출 센서를 개발 중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8인치 웨이퍼 한 장으로 약 1만3000개의 칩을 생산할 수 있다. NWBS 관련 핵심 기술 특허는 국내외 출원 및 등록을 마친 상태다.
아이엠헬스케어는 NWBS와 함께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각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NWBS가 적용된 현장진단기는 2013년께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2016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사장은 “전자부품연구원·병원은 물론 독일 브라운호퍼에도 NWBS를 내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센서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의료기기에 일단 적용되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휴대형 의료기기인 현장진단기는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구 노령화와 의료 기술 발달 덕분에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현장진단기 시장은 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