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B데이터서비스(KSDS)가 어제 경남 김해에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데이터를 집적할 700여 랙(Rack)을 운용하기 위해 7000킬로와트(㎾) 전력 수용체계를 갖췄다. 컴퓨팅 서버 1만1000여대 규모다.
KSDS 자본금 370억원의 49%를 일본 소프트뱅크가 댔다.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가 전력공급체계가 크게 흔들렸을 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원을 요청해 이루어졌다. 일본 기업을 위한 데이터 보관·백업·전달 체계를 안정화하려는 소프트뱅크의 필요와 국제 사업을 꾀하는 KT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졌다. 벌써 200여 일본 기업이 KSDS에 관심을 보인다니 KT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사업 성패는 전력에 달렸다. 소프트뱅크가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애플이 태양광발전을 이용한 자체 전력수급체계를 갖추려는 이유다. KSDS도 480억원을 더 들여 2013년까지 김해 데이터센터를 1000여 랙, 1만3000㎾급으로 늘린다니 적정 전력설비 구축작업부터 서두를 일이다. 전력 1만3000㎾면 국내 4500여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KSDS가 센터 주변 변전소 두 곳을 이용해 인입전력을 이중화했고, 24시간 자체 발전설비까지 갖췄다고 하나 7000㎾급에 불과하다. 앞으로 6000㎾나 늘려야 한다. 이런 현실은 KT가 기업용 데이터 운용 능력뿐만 아니라 전력수급에도 밝아야 할 때가 왔음을 웅변한다.
울산 석유화학공단 정전 같은 사태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총체적 준비가 요구된다. 불안한 전력공급체계를 피해 김해에 데이터를 맡긴 일본 기업들이다. 블랙아웃(정전)이 나오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국제 데이터 허브를 일구려는 KT,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대거 유치하려는 정부에도 치명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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