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지성 · 권오현 투톱체제 가동

세트 · 부품 이원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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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세트와 부품으로 역할을 구분, 최지성·권오현 투톱체제를 가동한다. 강호문 부회장은 대외협력 및 업무지원을 담당한다.

 삼성은 7일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전보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단 인사 규모는 작년(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9명, 전보 7명)과 비교할 때 사장 승진자가 3명 적고 전보는 2명 많은 것이다. 전체 사장단 평균연령은 올해 56.3세에서 내년 55.8세로 조금 낮아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사업총괄 사장은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반도체, LCD 등 삼성 부품사업 시너지를 제고하면서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강화할 중책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 완제품, 권오현 부회장 부품을 맡는 투톱 체제가 갖춰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DS총괄은 7월 새로운 조직으로 출범했고 이번 인사에서 DS직급을 상향시키면서 사업분야가 양대 축으로 가동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강호문 중국본사 부회장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내정해 삼성전자 내 부회장은 세 명이 된다. 그는 그룹을 대표해 대외협력 업무지원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정연주 부회장 내정자는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사로 변모시켰다. 2010년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에는 개발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첫 사례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대응의 중요성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DM총괄 사장과 삼성전기 사장을 지낸 박종우 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겨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자소재·케미컬 기업으로 육성하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전기 최치준 부사장은 삼성전기 최초 내부승진 사장이 된다.

 김봉영 삼성SDS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김창수 삼성물산 부사장도 승진하면서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바꾼다. 윤진혁 일본 본사 부사장과 이동휘 삼성물산 부사장도 승진해 각각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이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3세 경영진의 승진은 없었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중핵 경영진을 보강해 리더십을 대폭 강화했다”면서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성공 노하우를 뉴 리더들의 창조적 에너지와 결합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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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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