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워크아웃 졸업 앞두고 `사의표명` 왜?

`팬택 신화` 박병엽 팬택 회장이 워크아웃 졸업을 목전에 두고 6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31일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 휴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사퇴 이유로 그는 "회사가 어려워진 뒤 워크아웃을 받은 지난 5년간 휴일없이 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피로하고 체력적으로 감당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의 표명 설명은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채권단과의 관계 등 미묘하고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박 부회장은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채권단을 설득, 200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이끌어 낸 데 이어 5년간 각고의 노력끝에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팬택은 박 부회장이 1991년 자본금 4천만원으로 직원 6명과 함 세운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제조회사에서 시작, 연 매출 3조원의 국내 3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성장했다.

`팬택=박병엽`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상황에서 돌연 박 부회장의 사의표명은 팬택의 존립마저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사의표명`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선 채권단과의 갈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채무 변제를 위한 담보설정 문제를 놓고 일부 채권단과 의견충돌로 인해 워크아웃 졸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워크아웃 이후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업회생에 전력투구해온 박 부회장이 막상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채권단과 갈등에 직면, 최후의 수단으로 `사의 표명`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사의표명을 승부수라는 관점에서 보면 채권단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회사에 조기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부회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휴식 이후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런 사정이 반영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주어진 전체 지분의 10%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은 포기하면서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팬택 내부에선 박 부회장이 휴식을 취하겠다고 했으나 이 보다는 워크아웃 졸업과 이후의 팬택 경영 구상 등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이번 사의 표명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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