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청년실업과 인터넷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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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대학을 나와도 장래가 보장되는 직장을 잡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학력 차별의 높은 벽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대학생은 많지 않다. 더욱이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은 쉽사리 창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각광을 받는 것이 인터넷 쇼핑몰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창업 자본 부담이 큰 것도 아니다. 외국어로 쇼핑몰을 만들면 쉽게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쉽게도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는 학생들은 많아도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경험 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변변한 교육기관 하나 없어 배우기도 어렵다.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결국 포기하고 마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 학사과정에 오픈마켓 관련 수업을 채택한 대구대학교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학교는 세계적 오픈마켓 관계자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전수하기로 했다. 나중에는 관련 학과까지 만든다고 한다. 시범강의에서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판로 확보가 어려운 주위 중소기업에서도 이처럼 전자상거래 경험이 있는 인재들을 원하고 있다고 하니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청년실업을 해소하자며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이 즉흥적이고 단편적인 것일 때가 많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고기만 주는 꼴이다.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가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 이를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만 잘 알려줘도 청년들에게 활기를 줄 수 있다.

 정부는 잘못된 통계를 가지고 ‘고용 대박’을 외칠 게 아니라 실의에 빠진 전국의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보고 이를 조금이라도 도울 궁리를 해야 할 것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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