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사]구본준식 `독한 LG` 실현 강한 의지 표출

탁월한 매출, 마케팅 성과 거둔 인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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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LG전자 임원 인사는 ‘독한 LG’ 실현을 위한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표출됐다. 지난 1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탁월한 매출, 마케팅 성과를 거둔 인재들이 예외없이 발탁됐다.

 품질 경쟁력과 서비스 능력, 생산 등을 연계해 통합 관리할 COO를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보다 승진 대상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임원 승진자도 소폭 늘어났다.

 ◇1년간 철저히 성과 검증=LG전자 측은 임원 승진의 기준에 대해 “역량과 성과가 철저히 반영된 인재 선발”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당 직책의 중요도와 후보자의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을 돌파하고 ‘품질경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 발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사장 승진자인 권희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한 해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3DTV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2010년 10월 HE사업본부장을 맡은 이래 편광필름방식(FPR) 시네마3D 스마트TV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3DTV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발탁된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도 ‘3D로 한판 붙자’는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매출과 손익에 크게 기여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 1981년 입사 이후 국내 LG전자 사이언 유통팀장, 하이로지스틱스 대표 등을 거치며 국내영업, 서비스, 물류 부문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경영효율성 극대화로 위기 극복=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의 핵심은 COO 신설이다. COO는 생산, 품질, 구매, SCM, 구고객서비스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제반 역할을 수행,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HA 사업본부에서 경험을 쌓은 이영하 사장을 경영지원부문장으로 보직 전환한 것도 이같은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경영지원부문’은 기존 ‘최고관계책임자(CRO)’를 변경한 것으로, CRO가 담당해온 노경 업무 등을 인사담당으로 옮기고 순수한 경영지원 업무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스마트와 융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초 연구소 내 융합 조직 등을 신설했던 LG전자는 이번 개편에서 R&D, 전략기획, 상품기획 등 본부와 CTO 및 본사 관련 조직도 정비, 강화했다.

 ◇해외서 묵묵히 성과낸 임원 중용=근무 환경이 열악한 해외 시장에서 묵묵히 성과를 도출한 임원들도 승진 명단에 고루 포함됐다.

 전무 승진 대상인 차국환 HA사업본부 해외마케팅센터장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려 화제의 인물로 부각됐다.

 차 센터장은 88년 입사 후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장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이라크,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지역을 포함하는 ‘레반트’ 지역 법인장을 지내왔다.

 전무 승진자 중 김원대 인도네시아제판법인장, 박재유 중아지역대표, 상무 신규 선임자인 송남조 페루법인장과 신대호 칠레법인장 등이 유사한 맥락에서 임원에 발탁됐다.

 강신익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임 글로벌마케팅부문장에는 중아지역대표 겸 B2B팀장이었던 김기완 부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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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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