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파나소닉과 소니가 신성장동력을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친환경 에너지, 소니는 영상 솔루션이다. 일본 전자 산업의 쌍두마차가 TV 사업 부진을 딛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궁금하다.
29일 일본 주요 언론은 같은 날 열린 파나소닉과 소니의 신사업 설명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소니는 28일 반도체 및 방송 장비 사업 계획을 내놨다. 소니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방송 카메라, 프로젝터 등이다. 2010년 매출은 22조원 정도다.
소니는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솔루션을 출시,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새로 개척할 분야는 의료와 보안이다. 의료기관에서 쓰는 고해상도 모니터나 보안용 감시 카메라 등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르면 3년 내에 매출을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은 “현재 매출 1조5000억원 이상을 내는 분야가 5개인데 이를 1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파나소닉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차세대 에너지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태양광 패널과 2차 전지, 제어시스템을 묶은 제품이 핵심이다. 친환경 전기 생산에서 저장, 관리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이다.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의 고객은 동네 편의점에서 스마트 시티까지 다양하다. 고객의 규모와 상황에 맞는 최적의 대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나가에 슈사쿠 파나소닉 사장은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에 관련 사업부를 만들고 15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예상 매출은 1조5000억원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는 2018년이다. 고객별로 약 100가지 솔루션을 만들어 1500억원 씩, 합쳐서 15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신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실적 악화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엔고에 대지진과 태국 홍수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TV와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망라하는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큰 비용이 발생, 올해 4조원이 넘는 적자가 불가피하다. 소니 역시 분기에 2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나소닉·소니 신사업 목표 실적(단위:100억원)
자료:각사 종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