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경영난을 겪는 LCD 업계의 구조조정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공상시보는 대만 경제건설위원회가 이런 내용을 담은 LCD산업 미래 경쟁력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전했다.
대만 LCD 업계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 양대 업체인 CMI와 AUO는 각각 5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1800억대만달러(약 6조7880억원) 규모의 국가발전기금 일부를 투입해 LCD 업계 합병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합병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공상시보는 밝혔다. 합병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만 정부는 LCD 외에 태양광 등 녹색에너지, 실버 건강 및 의료산업 등을 국가발전기금 지원산업으로 선정했다.
LCD뿐 아니라 대만 전자산업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대만 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LCD와 D램, LED, 태양광 4대 전자업종 누적손실액은 1500억대만달러(약 5조656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LCD 분야 손실 규모가 1000억대만달러(약 3조7710억원)로 가장 컸다. 대만 당국이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LCD산업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