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로 위장하는 SNS 앱 등장…사내 공식 SNS도 각광
한번 빠지면 계속하게 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집이나 혼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일터에서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눈치 보지 않고 SNS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페이스북 화면을 엑셀·워드·파워포인트·한글·PDF 등 오피스 프로그램의 화면으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달 초 등장했다.
이 앱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마치 문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위장해 페이스북을 즐길 수 있다. 친구들의 글을 구경하면서 답글을 달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도 올릴 수 있다.
KT가 개발한 이 앱은 `딴짓 놀이터(play.olleh.com/playolleh)` 웹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올레닷컴의 핵심 이용자인 25∼45세의 직장인을 위해 이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앱은 KT가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개발한 첫 사례다. KT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사무실에서 자리 비워도 티 안 나게 하는 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우기술의 기업용 SNS `오피스톡`
이에 앞서 의류 브랜드 `디젤(Diesel)`은 지난 6월 `바보가 돼라(Be Stupid)` 캠페인 직장 편(Be Stupid at Work)을 통해 페이스북 화면을 엑셀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몰래 SNS를 즐기지 말고 아예 직장 내 SNS 활동을 공개해 의사소통 도구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나온 기업용 SNS 프로그램도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다우기술은 지난 7월4일부터 이달 3일까지 4개월간 자체 개발한 기업용 SNS `오피스톡`을 자사에 도입해 사용한 결과 사내 의사소통을 급격히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피스톡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결합한 형태로 동료 직원과 상사, 부하직원이 딱딱한 업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내의 공동 관심사나 개인적인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직원이 500여명인 다우기술의 오피스톡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 수는 첫째 달에는 하루 평균 60건이었지만 넷째 달에는 하루 평균 340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은 첫 달 5천여건에서 넷째 달 1만6천여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김선태 다우기술 신규개발팀 차장은 "오피스톡으로 업무보고를 하면 단순히 상관에게서 결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의견, 감정을 나누게 된다"며 "업무 소통이 `수직적 보고`에서 `수평적 공유`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서 내 업무연락이 신속해졌고 업무보고에 관한 피드백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기업용 SNS가 사내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