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은 11일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 보상 대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책모임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의 제도 공백으로 가습기 살균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는 우리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제품인데, 우리 손으로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폐이식 수술비용만 1억원, 약물치료비는 매달 350만원에 달할 정도로 환자들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환자 가정은 이미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뚜렷한 대책은커녕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 카페는 2곳으로 회원 가입자는 1천여명에 달한다. 이중 실제 피해자는 100~200명 수준인 것으로 피해자 모임 측은 파악하고 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소송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으라고 하지만 영수증 등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했다는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수많은 환자는 아예 구제받을 방법이 없다. 또 정부는 부처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 규모는 연간 20억원, 생산량은 60만개 수준이다.
강 대표는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모든 가습기 살균제를 수거하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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