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TE폰, HD 진실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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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뜨거운 화질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포문을 먼저 연 건 LG전자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IPS True HD를 탑재한 HD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선보이며 선제 공격을 개시한 것.

옵티머스 LTE에 들어간 IPS True HD는 1280×720에 이르는 높은 해상도에 329ppi(인치당 픽셀수) 선명도를 구현,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른 고화질 HD 영상을 만끽할 수 있다.

색 재현율 역시 삼성전자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가 120%로 다소 과장된 색감을 보여주는 반면 IPS True HD는 방송 표준과 같은 100%여서 가장 자연스러운 색감을 표현한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 발표 현장에서 해상도와 선명도, 소비전력, 색 정확성, 잔상 여부 등을 아몰레드와 직접 비교 시연해가며 LTE폰 화질을 놓고 삼성전자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도 최근 방영을 시작한 갤럭시S2 HD LTE TV 광고에서 화질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의 시대는 그들의 시대보다 진실하다’‘우리의 시대는 그들의 시대보다 거침없다’는 광고 두 편을 통해 화질과 속도를 포인트로 내세웠다.

특히 ‘우리의 시대는 그들의 시대보다 진실하다’ 편에선 영상통화를 하는 남자의 선글라스에 비친 여성까지 보일 만큼 자사 제품이 고화질이라는 점을 보여주며 ‘진짜 HD’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양사가 LTE 스마트폰 화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해외 IT 매체와 디스플레이 평가기관의 평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美 IT 전문 블로그 매체인 엔가젯(www.engadget.com)은 삼성전자가 향후 출시할 LTE 제품에 갤럭시S2보다 더 값싼 구형 디스플레이를 써서 화면 선명도나 색 재현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얼마 전 홍콩에서 선보인 갤럭시 넥서스와 출시를 앞둔 갤럭시S2 HD LTE에 슈퍼아몰레드 플러스가 아닌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계획이라는 것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이다.

디스플레이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 사이트 플랫패널스 HD(www.flatpanelshd.com) 역시 갤럭시 넥서스가 4.65인치 화면에 해상도 1280×720, 선명도 315ppi를 지원하지만 실제로는 200ppi 내외로 선명도나 색감은 발표된 사양과 제법 차이가 난다고 발표했다.

두 사이트는 `슈퍼아몰레드`가 `펜타일 픽셀(Pen Tile system)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선명도나 디테일에 손실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래 펜타일은 지난 2003년 클레어보얀테(Clair-Voyante)에서 만든 기술로 2008년 삼성전자가 특허를 매입한 상태.

펜타일은 쉽게 말해 빛의 3요소, 그러니까 레드(R), 그린(G), 블루(B)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 적은 수의 픽셀로 고해상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즉, 픽셀 하나를 이루는 RGB를 작은 화면에 많이 넣어야 해상도를 올릴 수 있는데 펜타일을 쓰면 픽셀을 적게 넣고도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펜타일은 저전력, 고화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휘도 향상 기술로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고 효율적인 화소 배열로 선명한 화질과 함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고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펜타일을 쓰면 점과 선 표현에서 불리하지만 요즘 휴대폰에서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더 많이 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의견이 양분되어 있다.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해외 IT 매체와 디스플레이 평가기관에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화질이 수치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제품의 `화질`에 대한 논란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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