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3부>디지털 시대, 광고 영향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2002년 위성방송, 2005년 지상파DMB, 2008년 IPTV, 2010년 스마트TV, 2011년 N스크린서비스로 방송 플랫폼은 꾸준하게 확대돼 왔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료를 산정할 때는 과거에 하던 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지상파, 아날로그케이블TV에서 쓰던 ‘피플미터’ 방식을 여전히 이용한다. 피플미터는 일정한 수의 시청자를 표본으로 선정해서 그 가구의 시청률을 산출해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광고료 산정을 할 때 광고주들은 아날로그케이블TV만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이용해서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미국에서만 50%에 육박한다. 국내에서도 방송사들이 N스크린서비스 도입 이후 이를 통해 방송을 보는 인구가 대폭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광고 단가 측정방법이 없어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존 지상파TV나 케이블TV 채널의 시청률과 동등 비교하거나 기존 채널 광고 계약을 하면서 N스크린 서비스까지 연계판매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표본 문제점도 지적된다. 채널당 표본이 너무 적어서 시청률 조사가 의미 없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 골프 채널은 경남지역 표본이 단 세 가구다. 세 가구가 동시에 집을 비우면 분명히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0%가 나오게 된다.

 이시훈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유료방송에서는 셋톱 등을 이용해 전수조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기기나 셋톱박스에서 시청 데이터를 수집하자는 것.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완벽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개인정보보호를 우선순위에 두고 피플미터와 유사한 방식의 시청률 조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용일 미디어기반정책과장은 “개인정보 보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수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