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가 7년 만에 슈퍼컴퓨터를 교체한다. ADD는 ‘고성능 병렬 클러스터 및 통합 백업 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공공분야 마지막 슈퍼컴 사업일 가능성이 높아 한국IBM과 한국HP 등 관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ADD의 주요 업무는 국방장비 조사와 연구, 실험 및 개발 등이다. 지난 2004년 구축돼 연구 개발에 사용돼온 슈퍼컴이 노후화됨에 따라 교체를 결정했다. 현재 같은 건물에 위치한 통합 백업 시스템(DR시스템)의 원격지 이전·구축도 주요 목적 중 하나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크레이 시스템을 인텔 샌디브릿지(E5 시리즈) CPU 기반 x86 시스템으로 교체한다는 점이다. E5 시리즈는 내년 3월 국내에 정식 출시 예정으로 ADD가 주요 테스트 무대가 될 전망이다. ADD는 40테라플롭스 이상 성능을 제안해줄 것을 제안요청서(RFP)에 요구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16억원이 투입된다. ADD는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3개월 이내 제품을 납품 받아 구축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서버, 네트워크 및 파일시스템, 스토리지, 백업시스템, 통합운영 소프트웨어, 종합상황시스템 구축이 주요 사업 범위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한 슈퍼컴 업체 관계자는 “여러 업체들이 샌디브릿지 기반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지만 안정성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려면 일정이 매우 촉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디브릿지는 내년 중반은 돼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일부 업체는 이번 입찰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