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명주기관리(PLM)를 엔지니어링 지원 시스템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CEO가 기업생존 차원에서 적극 들여다봐야 할 경영전략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PLM 전문가 과정을 개설한 서효원 KAIST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의 경영지론이다. 이미 PLM이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필수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가 과정(KPA.KAIST.AC.KR)은 오는 11월 19일 20~30명 규모로 개설한다. 한국형 PLM 모델에 접근해보자는 것이 프로그램 개설 취지다. 교육생도 주로 CEO나 CFO를 타깃으로 한다.
서 교수는 “지난 1년간 국내 제조 및 벤더, SI 개발사, 대학, 연구소 등의 PLM 전문가 40여 명을 모아 26차례 논의하며 교재를 만들었다”며 “전문가 과정의 밑그림도 이때 그렸다”고 말했다.
자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한국GM, 현대오토에버, LIG넥스원 등 대기업 임원들이 맡았다.
“국내에는 1990년대 중반 도입돼 20년이 좀 못됐지만, 이미 PTC나 다쏘시스템, 지멘스 외국 3사가 이 시스템을 도입해 쓰고 있습니다. 최근엔 컨설팅그룹 맥킨지나 오라클, SAP 등도 PLM을 경영전략의 기반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서 교수는 “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개선과 개발기간 단축을 원한다면 PLM 도입을 적극 권장한다”며 “고객 니즈와 아이디어,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바탕으로 하는 경영 의사결정의 핵심도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내년 하반기엔 경력 15년 이상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PLM-이그제큐티브(경영진)과정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신제품 개발 전략이나 제품 마케팅, IT신기술 등을 망라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 교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공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특정 기업에 맞게 프로그램을 설계, 공급할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보급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면, 궁극적으로는 해외 진출과 MBA과정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GM자동차나 유럽의 모토롤라가 벤치마킹 대상이었다면 제조 경쟁력이 한발 더 앞서 있는 우리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노하우를 공급할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에 진출 했을 때 이들의 해외공장에 PLM을 보급,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 교수는 분석했다.
“제품수명주기 관리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면 기업들이 제품 개발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 질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