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세균 걱정마세요, 한경희생활과학 `VF-7000PK`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이불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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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생활과학 ‘VF-7000PK’는 물빨래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두꺼운 이불이나 침대 매트리스, 소파 먼지를 쉽게 털어 낼 수 있는 살균청소기다. 세탁기로도 곤란한 이불 빨래, 환기가 쉽지 않은 겨울철 쓰임새가 많다. 기능은 마음에 드는데 과연 항균 기능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소음은 얼마나 날까. 유지비는 얼마나 들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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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버튼 하나로 살린 단순미

본체 모양새는 로봇청소기처럼 타원형이다. 본체 옆과 바닥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먼지 필터로 걸러내고 헤파필터로 다시 한 번 걸러낸 공기를 본체 뒤와 옆에 자리한 배기구로 뽑아낸다.

아무래도 주부가 자주 쓰는 제품이다 보니 무게는 되도록 가벼운 게 좋다. 그런데 이 제품 무게는 2.5㎏. 다소 무겁다. 오랫동안 손에 쥐고 쓰기는 힘들다. 다만 무게 중심을 앞쪽에 둔 덕에 손잡이를 잡고 침구를 오갈 때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앞뒤로 밀어 주면 된다. 손잡이를 잡으면 전원코드도 오른쪽 아래에 있어 번잡할 일이 없다. 전원코드 길이는 3.5m로 넓은 카펫이나 더블사이즈 침대를 오가면서 청소할 때도 연장 코드나 멀티탭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매력적인 건 전원 버튼이다. 전원 버튼은 조작 기능을 겸해 단순하게 쓸 수 있다. 전원 버튼을 눌러 작동 모드를 고를 수 있다. 버튼 하나가 단순미는 살리고 복잡함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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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 앞에 있는 집진통 손잡이를 들어내면 먼지필터와 집진통이 한 번에 빠진다. 집진통에서 필터를 빼내고 먼지를 털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청소하면 된다.

물론 물청소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먼지필터를 평생 쓸 수는 없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먼지필터 교체기간은 6개월. 먼지가 많은 곳에서 제품을 자주 쓴다면 좀 더 빨리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집진통은 물로 씻어내고 잘 말리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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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1-깨끗한 이불에 5분 써봤더니 ‘숨은 먼지가…’

달라붙은 먼지를 털고 나면 이불이나 요는 겉보기에는 깨끗하다. 하지만 떨어져 나간 먼지는 다시 침구류 표면에 달라붙는다. 먼지를 터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써봐야 결국 침구류에서 나온 먼지와 세균을 들이마시게 되니 건강에도 좋지 않다.

VF-7000PK는 완벽하게 먼지를 털기 어려운 이불과 물세탁하기 곤란한 매트리스같은 용품을 잘 털어 준다. 진공청소기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는 앞쪽, 바닥과 측면 흡기구로 동시에 빨아들인다. 이불 안에 숨어 있는 먼지는 1분에 3600번, 1초에 60번씩 부지런히 움직이는 진동펀치 두 개가 털어 낸다. 진동펀치 두 개 바로 뒤에 있는 흡입구는 이 먼지를 빨아들인다.

전원을 넣은 다음 작동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이불청소 모드가 작동한다. 두껍지 않은 이불을 청소하기 적당한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인다. 얇은 모포도 청소할 수 있지만 흡입력 탓에 모포가 달라붙어 움직이는데 상당한 힘이 든다. 카펫이나 두꺼운 이불 먼지를 털고 싶다면 카펫 청소 모드로 바꾸는 게 좋다. 다만 이 모드에선 진동펀치는 움직이지 않고 흡입력만 높아진다.

실제로 VF-7000PK를 써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안 보이는 먼지를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제품 없다더니 언뜻 봐도 먼지 하나 없는 것 같은 이불에 제품을 5분 정도 써보니 집진통 안에 먼지가 한 가득 쌓인다. 다만 단순하게 먼지만 빨아들이는 청소기와 달리 진동펀치가 두드리면서 빨아들이는 형태여서 청소 시간은 꽤 오래 걸리는 편이다.

진공청소기를 쓰면서 항상 거슬리는 것은 소음이다. 주위 공기를 빨아들이려고 안에 있는 모터가 움직이는 탓이다. VF-7000PK의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디지털 소음계(TES-1352A)를 이용해 직접 재봤다. 1m 떨어진 거리에서 잰 결과는 75㏈.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인도에 서 있을 때와 비슷하다. 일반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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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2-집먼지진드기, 고열로 태워 잡는다

사실 이불이나 요에 붙어 있는 가장 큰 골칫거리는 집먼지진드기다. 집먼지진드기는 베개나 이불,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에서 먼지나 각질을 먹고산다. 집안에서도 일반 세제를 이용해 55℃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집먼지진드기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과정도 번거롭다.

VF-7000PK가 지원하는 이불살균 모드는 이런 고민을 손쉽게 해결해준다. 이불살균 모드를 쓰면 본체 앞면에 자리잡은 열판을 80~120℃까지 달구면서 이불이나 매트리스 표면을 가열한다. 이불살균 모드를 실행하니 켜자마자 1분 정도면 곧바로 열판이 달궈진다.

이불살균 모드를 이용하면 세균은 소독하고 진드기는 태워 죽인다. 진드기 사체는 진동펀치가 충격을 줘서 이불 표면에서 털어 내면 곧바로 배기 필터로 걸러진다. 달궈진 열판은 함께 제공하는 받침대 위에 두고 식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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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한국건설생활환경실험연구원 실험 결과 이불살균 모드에서 5초 이상 지나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온갖 세균이 99.9% 이상 사라진다. 아일랜드아이미드 연구소가 실험한 진드기 살충 능력 결과를 보면 3번 실험에서 모두 90% 이상 진드기를 잡아낸다.

120℃에 이르는 높은 열을 가해 살균과 살충을 하는 방식이라 가장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자외선 방식과 비교해 흠도 있다. 열에 약한 실크나 폴리에스테르 재질 침구류에는 이 방법을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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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아쉬운 손잡이 스위치, 전기는 덜 먹어

고열로 진드기까지 잡아주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120℃로 가열한 열판 탓에 아이들이 자칫 장난하다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불안하다. VF-7000PK로 이 모드를 작동하려면 전원 버튼을 3초간 누르고 있어야 한다. 또 대기모드에서 3분이 지나면 전원은 알아서 꺼진다. 먼지 흡입에 쓰는 모터 과열을 막으려고 20분 작동하면 또 알아서 전원을 끈다. 손잡이에 따로 스위치를 배치해 쥐고 있을 때만 작동하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고열을 내니 전력 소모 걱정도 들 법하다. 제조사에 따르면 이 제품의 전력 소모량은 500W 수준이다. 경쟁제품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한국전력 기준으로 치면 1회 1시간 20분(연속사용 4회)씩 한 달에 4번 써도 1㎾h에 지나지 않다. 전기 요금 부담도 우려보다 적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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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도 공기를 빨아 들여 먼지와 이물질을 거르고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구조를 취한다. 하지만 먼지필터를 달아도 눈에 안 보이는 미세먼지는 그대로 필터를 통과한다. 미세먼지가 폐에 들어가면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헤파필터다. 헤파필터는 불규칙하게 배열한 부직포 사이로 공기를 통과시키면서 0.3μ(마이크론) 크기의 먼지나 미생물까지 걸러낸다. VF-7000PK도 공기가 빠져나가는 배출구에 헤파필터를 달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헤파필터는 물로 씻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집진통과 달리 수명에 한계가 있다. 일정 기간 뒤에는 교체해야 한다. 제조사 권장 교체 주기는 6개월. 고객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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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UZZ 총평-건강?시간 동시에 잡았다

침구류에 낀 먼지나 진드기를 잡는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은 일광소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1년에 한두 번 이불을 빨기도 쉽지 않다. VF-7000PK는 짧은 시간 안에 먼지를 없애고 진드기까지 잡아낸다. 실내에서 작업할 수 있어 날씨도 가리지 않는다. 직접 이불 터는 것보다 힘도 적게 든다.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시간은 시간대로 아끼고 건강은 건강대로 챙길 수 있다.

물론 정성 들여 빨래를 하고 널어 말리는 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적은 품으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색상은 분홍색 하나만 있다. 가격은 14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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