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메탈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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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등의 원료가 되는 메탈실리콘의 수급 또한 관련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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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전지의 필수 원료인 폴리실리콘. 이 폴리실리콘 원료가 메탈실리콘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OCI·한화케미칼·LG화학 등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진출을 천명하면서 메탈실리콘 수급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메탈실리콘 가격이 고점을 찍은 2008년 당시 가격 수준으로 회복했다. 메탈실리콘 확보가 만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요 메탈실리콘 공급 국가인 중국 움직임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메탈실리콘도 중국이=주요 금속이 그렇듯 메탈실리콘 역시 중국 영향력이 막강하다. 2010년 기준 메탈실리콘 생산현황을 보면 중국이 총 생산량 104만9000톤으로 세계 생산량 5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중소업체 포함 400여개 기업이 메탈실리콘을 생산했다가 2009년 200개로 축소하면서 생산량을 줄였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앞으로 메탈실리콘 생산을 지속적으로 줄인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2년부터 6.3MVA 이하 전기로 운행중단 방침에 따라 약 47%에 달하는 전기로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향후 연간 생산량 5만톤 이상 기업의 집중도가 5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해 10위권 회사의 수출량은 21만6000톤으로 전국 수출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중국 메탈실리콘 생산량이 급감할 것은 물론이고 가격 또한 급등할 것을 짐작하게 한다.

 중국 총 생산량 104만9000톤 중 약 60%를 수출하고, 이 중 70%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로 들어간다는 점은 메탈실리콘 가격이 요동 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이 취하고 있는 수출세와 반덤핑관세(ADD) 등도 단기간 동안 메탈실리콘 수출량을 감소시키고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탈실리콘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메탈실리콘 시장은 자동차 및 유기실리콘·태양광 산업 발전으로 수요량이 연 평균 11%포인트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탈실리콘 수요는 2010년 166만톤에서 2014년 248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메탈실리콘 시장은 유럽·미국·중국이 각각 27%, 15%, 24%를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요의 약 6.4%(11만톤)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 위기 등 여파로 유럽 수요량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은 이야기가 다르다. 메탈실리콘을 사용하는 제조업 생산량이 증가하고 태양광사업 육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14년 중국 수요량은 40만톤에서 69만톤으로 상승하고 점유율도 24%에서 28%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1만톤에서 26만톤, 6.4%에서 10.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실리콘용 메탈실리콘은 태양광시장 성장으로 2010년 23만톤에서 2014년 50만톤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또한 폴리실리콘 업체의 신규 진출·증설로 메탈실리콘 수요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OCI가 2012년 6만2000톤을 거쳐 2014년 8만6000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하고 KCC는 같은 기간 1만20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 1만7000톤, 한국실리콘 1만4500톤, 한화케미칼 1만톤, LG화학 5000톤, 삼성정밀화학 1만톤 등 2014년까지 우리나라에서만 총 15만4500만톤의 폴리실리콘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약 19만톤의 메탈실리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조업체 부재로 메탈실리콘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메탈실리콘 제조업 신규 진출 ‘물꼬’=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은 메탈실리콘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최대 합금철 생산업체인 동부메탈은 최근 메탈실리콘사업을 위해 해외 고순도 규석 광산업체 1~2곳과 협상을 벌이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 또한 기존에 보유한 페로실리콘 사업과 연계해 투자비·생산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태양광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반드시 갈 산업’이라는 점에서 폴리실리콘의 원료가 되는 메탈실리콘 또한 미리 확보하자는 업계의 움직임이다.

 가격이 가장 낮은 중국 시장 가격 기준으로 2009년 한때 톤당 1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상반기 톤당 2300달러선을 넘어선 뒤 올해 상반기 현재 톤당 2900달러까지 상승한 메탈실리콘 가격 또한 업계 움직임의 배경이다.

 ◇해외 규석광산 확보가 첫 단추=메탈실리콘은 규석과 코크스류를 전기로에 넣고 1000도 이상으로 가열해 만든다. 등급에 따라 알루미늄합금용으로 사용되는 553(98.5%), 화학용으로 사용되는 441(99%), 421(99.2%), 폴리실리콘용으로 사용되는 411(99.3%), 3303(99.3%), 2202(99.5%)로 구분된다.

 유럽·미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30% 이상 가격이 높다. 이는 품질과 생산단가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전기요금 때문이다.

 중국 생산량을 제외하면 페로아틀란티카·다우코닝·엘켐·글로브 스페셜 메탈 등 유럽과 미국 ‘빅4’가 생산능력 92만톤의 약 82%(52만5000톤)를 차지하고 있다. 4개사 생산시설은 유럽과 북미에 70% 가량 집중돼 있다. 2014년경이면 이들 4개사의 생산량은 89만2000톤으로 확대된다.

 우리나라는 메탈실리콘을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들여오는데 약 2주 이상 소요된다.

 유럽·미국 물량은 한 달 이상 기간이 소요돼 적정 재고 유지 및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중국 물량 또한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3주 걸린다.

 중국산 제품은 정책 영향으로 가격과 공급이 불안하다. 물이 없는 갈수기에는 중국 남부 지역 생산량이 급감한다는 불안요소를 갖고 있다.

 국내 기업이 메탈실리콘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 및 중국기업과 동등한 생산원가구조를 확보해야 하고 품질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전기요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미국과 유사하고 중국보다는 낮다. 2014년 이후부터는 이들 국가보다 낮은 전기요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수출세(15%)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상승할 가능성까지 있어 상황은 유리하다. 반면 메탈실리콘 제조를 위한 고순도 규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통상 폴리실리콘용이나 반도체용으로 사용하려면 약 99.5% 이상의 순도를 함유하는 규석이 필요한데 국내에는 이만한 품위를 자랑하는 규석광산이 거의 없다.

 또 규석을 수입하려면 광산부터 선적지까지의 거리가 문제되는데 운송비가 규석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어 메탈실리콘 제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성 있는 규석광산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 생산능력 (단위:톤)

자료:각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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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등의 원료가 되는 메탈실리콘의 수급 또한 관련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메탈실리콘 파우더 모습.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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