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산업 5대 기업이 3분기 실적에서 콧노래를 불렀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신흥 경제 지역의 수요 덕분이다.
23일 애플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로 이뤄지는 미국 IT 업계 대표 기업의 결산 자료를 보면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과 구글의 실적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5개 기업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눈에 띄게 늘었다.
5개 기업의 3분기 매출을 더하면 958억달러(약 110조1700억원)에 이른다. 작년 3분기보다 21% 증가했으며, 1000억달러를 눈앞에 둔 금액이다. 이익 합계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224억달러(약 25조7600억원)에 달한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뛰었다.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안정적 실적을 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인텔은 PC용 반도체 판매가 22%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구글은 주력인 검색 광고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규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IT 대표 기업이 3분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지만 4분기에도 호조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국가 신용 등급 하락 이후 경기 침체에 빠졌고, 유럽은 부도 위기 국가 때문에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대표적 신흥 시장인 중국이나 남미 사정도 좋지만은 않다.
일례로 애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성장은 2분기 3.5배에서 3분기 2.4배로 주춤했다. IBM 역시 3분기 신흥 시장의 매출 증가는 2분기보다 떨어진 19%에 그쳤다.
미 IT 5대 기업 3분기 실적(단위:억달러·%,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자료:각사 종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