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KEIT 공동 기획] 나는 국가R&D PD다 (8)B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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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천기술이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술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길목이 되는 특허를 따내야 합니다. 그동안 지엽적인 지식재산권만 확보해 온 것은 물론 조급한 상용화 욕심에 원천기술이 원천기술답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제품 개발도 기업 주도적 참여가 결여돼 실질적인 사업화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정부 과제는 이 두 가지 트랙을 색깔있게 구분할 것입니다.”

 현종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BcN 연구개발(R&D) 기획 PD는 “네트워크 장비 기본이 되는 네트워크 OS 플랫폼을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며 “경쟁이 가능한 품목을 집중 지원해 외산 기업에 뒤지지 않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두 배수로 추린 내년도 BcN 신규과제는 9~10개다. 기획이 종료되면 4~5개 최종 신규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 중 혁신제품 개발 과제 비중이 60%에 달할 예정이다.

 현 PD는 “BcN은 전통적인 산업에 속하다보니 기술집약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아 이미 글로벌 대기업 위주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그러나 중견·중소기업 약진도 활발한 상태이며 특화된 경쟁력만 있으면 품목별 시장에서 진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현 PD는 그간 BcN 분야 국책 R&D 사업이 △기반기술을 만드는 원천기술 개발 사업 △기업 요구에 맞는 혁신제품 개발 사업이라는 상이한 두 사업이 혼재돼 진행된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품목은 ‘국산 네트워크 운용체계(OS)’ 개발이다.

 “개발된 SW도 매번 외산 플랫폼에 맞춰야 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매년 비싸지는 추세”라며 “업계에서 누군가 개발해줬으면 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품목이며, 성능 좋고 안정성 있는 OS를 만들어 생태계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클라우드 지원 및 기존 기업망과 클라우드 연동을 위한 네트워크 기술 개발도 중점과제다. 무선랜 통합제어시스템, 광가입자망 장비, 클라우드형 기지국을 위한 네트워크 기술 개발, 광전송 및 교환기술 등도 신규 과제로 검토됐다.

 현 PD는 외산기업 틈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 관심과 애정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이 제대로 안되면 경제가 휘청인다. 산학연이 다 같은 공동운명체로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R&D 협력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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