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대 용량인 3㎿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WinDS3000TM’을 전시한다.
이 시스템은 두산중공업이 지식경제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 국책과제로 개발했다. 아시아 최대 용량을 자랑하며 블레이드(날개), 증속기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 게 특징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풍력발전기는 750㎾와 1.5㎿급으로 이 보다 큰 용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WinDS3000TM’의 블레이드는 바람의 방향과 힘에 따라 회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헬리콥터 날개처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변환효율을 자랑한다고 두산중공업은 설명했다. 블레이드 길이는 44m로 한 개 무게만 10톤에 달한다.
증속기는 천천히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의 날개에서 발전하는 회전력을 자동차 변속기 같은 기어장치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해주는 장치다.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톱니바퀴를 이용해 회전력을 높이는 장치에 불과하지만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는 게 가장 어렵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WinDS3000TM은 증속기 무게를 1㎿당 최소 10톤 이상이라는 공식을 파괴하고 7톤으로 제작, 무게를 30% 가량 가볍게 했다.
해상 풍력발전기는 발전성능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문제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개발된 해상 풍력발전기는 유지보수를 위해 대형 해상 크레인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비용보다 해상 크레인을 임대하는 비용이 오히려 더 높은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 내부에 25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자체 크레인을 장착해 증속기·발전기 등을 대형 해상 크레인 없이 유지보수 할 수 있도록 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