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산업 육성’하면 바로 한국이 떠오르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 각국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 신뢰성 확보 방안과 인재 양성의 모범답안을 한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이 한국을 국제 원자력 산업 육성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전 국민수용성증진 국제 워크숍’은 이 계획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워크숍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긍정적인 원자력 여론형성을 위한 국제 대표 행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향후 원전 산업 육성의 열쇠는 국민의 신뢰도와 향후 산업 및 여론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 양성에 있다는 생각에서다. 워크숍 프로그램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실추된 원자력 공신력 회복과 대국민 공감여론 형성을 위한 교육 중심으로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워크숍이 원전 국민 신뢰도를 높이는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원전 수출의 유리한 입지를 조성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참석자들이 한국의 원자력 홍보 노하우와 기술을 확인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그 우수성을 전파하는 구전효과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더 나아가 향후 이들 국가가 원전을 도입함에 있어 한국의 원전 기술에 긍정적인 사전 지식을 갖출 것이란 기대다.
그는 국내 원전산업 성장과 해외 진출 과업을 위해선 세계인의 원자력 신뢰 담보를 기본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물론 세계원자력협회(WNA)·프랑스원자력산업회의(FAF)·유럽원자력산업회의(FORATOM)·러시아국영원자력공사(ROSATOM) 등과 홍보업무 협력 MOU를 교환해 국제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협약을 맺은 해외 원자력 협회들이 머지않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등 다른 해외 국가의 경우 원전정책이 수차례 흔들렸지만 한국은 원전 정책과 건설이 꾸준하게 지속된 만큼 원자력 인력 공백이 없는 유일한 나라라는 견해다.
“2030년경이면 350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될 것입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원자력 전문 인력 부족입니다. 기술자·엔지니어는 물론이고 정책담당자·홍보담당자 모두 부족할 것입니다. ‘원전 국민수용성증진 국제 워크숍’은 앞으로 있을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은 원자력 홍보를 위해 20년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원전 국민수용성증진 국제 워크숍’을 통해 미래 원전을 도입할 모든 나라들이 국내에서 그 경험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