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기존 기술의 단점을 해결한 해수 담수화 원천기술 선점에 나선다. 개발에 성공하면 5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담수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기존 해수 담수화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담수화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가스와 바닷물을 결합시킬 때 염분과 불순물이 분리되면서 얼음과 유사한 형태의 고체 수화물(가스 하이드레이트)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생성된 가스 하이드레이트에서 가스를 제거, 순수한 물을 얻는 기술로 기존 공법에 비해 30~50%가량 경제성이 높다.
현재까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없어 우리나라가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세계 담수화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가스 하이드레이트 공법을 이용한 담수화 기초 연구에서 염분 제거효율이 미국(60%) 등 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80% 수준에 달함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10억원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연구 초기단계부터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2015년까지 하루 20톤 규모의 시험플랜트 개발을 목표로 조기 실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담수화기술은 바닷물을 가열하는 증발법과 여과필터로 정수를 하는 역삼투압이 주로 이용돼 왔다.
증발법은 가열과정에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단점이 있고 역삼투압의 경우 여과필터의 교체에 따른 유지비용이 높다는 점과 미국·일본·프랑스 등 기술 선점국가와의 기술격차 해소가 과제로 남아 있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기술이 차세대 담수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주동 생산기술연구원 친환경청정기술센터 수석연구원은 “가스 하이드레이트 담수화처리 기술은 리튬·마그네슘 등 용존자원까지 손쉽게 회수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예정대로 향후 5년해 상용화에 성공하면 물기근 국가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