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만 제재?…경쟁 프로보다 심의 적어

최근 MBC `무한도전`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둘러싸고 표적 심의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프로그램이 경쟁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심의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위원회가 출범한 2008년 5월 이후 모두 9차례 심의를 받았다.

이 중 경고 2회와 주의 1회 등 법정제재를 3회 받았으며, 권고 5회와 의견제시 1회 등 6회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이에 비해 `무한도전`과 함께 대표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예능으로 평가받는 KBS 2TV의 `1박2일`은 13회나 심의를 받아 `무한도전`보다 심의 횟수가 많았다.

제재 수위는 `무한도전`보다는 낮은 편이어서 주의 3회, 권고 7회, 의견제시 3회였다.

방통심의위는 강도가 높은 순으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경고`, `주의`의 법정제재를 내릴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 중지`, `관계자 징계`의 법정제재를 가할 수 있다. 법정제재는 해당 방송사가 재허가를 받을 때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 된다.

반면 방통심의위는 제재가 아닌 행정지도를 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권고`와 `의견제시`가 있다.

`런닝맨`이 코너로 속한 SBS[034120]의 리얼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의 심의 건수도 `무한도전`과 같은 9건이었다.

경고 2회, 주의 1회 등 법정제재 3회와 권고 4회, 의견제시 2회 등 행정지도 6회를 받았다.

한편, 리얼 버라이어티는 아니지만 `무한도전`과 비슷한 시간에 방송되는 SBS의 `스타킹`은 6회에 걸쳐 심의를 받아 법정제재 3회, 행정지도 3회를 각각 받았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29일 방통심의위로부터 방송 품위 저해와 간접광고 등의 이유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네티즌들은 제재 움직임이 알려지자 징계 정도와 사유가 부적절하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국정감사에서는 방통심의위가 유독 `무한도전`에 대해 많은 제재를 내렸다며 표적 심의가 아니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무한도전`에만 심의가 집중된 것은 아니다"며 "`무한도전`에 대한 9차례 심의 중 자체 모니터링으로 심의를 한 것은 한 번뿐이고 나머지는 시청자 민원으로 심의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심의위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되거나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하면 심의를 하는데, `무한도전`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모니터링에 의해 심의를 한 경우가 적은 편이다.

`1박2일`은 13회의 심의 중 모니터링에 의한 것이 4건이었으며 `일요일이 좋다`는 9회 중 3회가 모니터링을 통해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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