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늘고 진출 분야도 다양‥5년만에 1위 유력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이 작년의 2배에 달해 사우디가 5년만에 한국 건설업계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8일 해외건설협회(해건협)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사우디 수주 실적은 107억1천792만3천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라크(32억6천868만4천달러)와 3위 싱가포르(27억5천723만9천달러)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을 뿐 아니라 작년 동기간 사우디 실적 56억4천387만달러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1억달러에 수주한 사우디 `쿠라야 가스복합발전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까지 포함시키면 올해 국내 업체들이 사우디에서 거둔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해외건설 수주 금액이 가장 높은 `황금시장`의 명예는 2006년(사우디)과 2008년(쿠웨이트)를 제외하면 줄곧 아랍에미리트(UAE) 차지였다. 그러나 올해 UAE 실적은 13억6천463억3천만달러로 7위에 그쳐 사우디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43개 업체가 4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신규 수주한 사업만도 29건에 달한다. 이처럼 사우디 수주가 활발한 것은 건설업계의 사업다각화와 사우디의 `발주 풍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담수ㆍ발전ㆍ정유ㆍ화학공장 등 몇몇 분야에 편중됐던 사우디 수주가 최근에는 압연설비공장, 폴리실리콘공장 등 일반산업 분야와 광케이블 구축 등 통신 분야는 물론 에너지 전력분야 등 기간산업으로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사우디 수주 낭보를 올린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중동에서 발전소 운영에까지 참여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발전소 설계와 시공에 이어 향후 20년간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우디전력공사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발전 전문회사나 일부 종합상사의 전유물이었던 민자발전사업에 첫발을 디뎠다"면서 `텃밭`인 중동에서도 사업 분야를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통큰` 발주도 한몫을 했다. 중동지역 플랜트 전문잡지 미드(MEED)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석유화학 프로젝트 위주로 향후 5년간 1천2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전력공사는 2020년까지 1천억달러를 투입해 51기가와트(GW)의 발전량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하반기 이후 중동ㆍ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발주 예정인 프로젝트 현황에서도 사우디는 2천693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3분기까지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업체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41억7천9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삼성물산 21억달러(통계 미반영), SK건설 18억3천700달러, 대림산업 13억6천9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이후 발주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사우디 강자`의 면모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우디 현지의 코트라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많은 건설업체가 사우디에 집중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다양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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