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63)`가상 여자친구(Virtual Girlfriend)`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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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가 없는 남자들을 위해 진짜 여자 친구처럼 사랑이 듬뿍 담긴 문자를 보내고 페이스북에 포스팅해주는 서비스들이 온라인 공간에 생겼다. ‘페이크 걸프렌드(Fake Girlfriend)’와 ‘클라우드 걸프렌드(Cloud girlfriend)’ 서비스는 가짜 여자 친구 또는 가상의 여자 친구를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이들 가짜 여자 친구를 소개해 주는 서비스들은 여자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느끼거나 친구들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 서비스는 여자 친구와 로맨틱한 메시지를 받고 싶은 남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는 자신이 플레이보이라고 남자 친구들에게 허세를 부리고 싶은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남자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여자 친구에게 문자 또는 전화가 왔다며 자리를 피할 수 있는 핑계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페이크 걸프렌드’를 이용하려면 ‘티윌리오(Twilio)’라는 사업자 지원으로 제공되는 앱을 다운로드받은 후 가짜 여자 친구의 이름을 짓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페이크 걸프렌드’가 제공하는 가짜 여자 친구의 전화를 기억해 둔다. 필요할 때 이 전화로 문자를 보내면 가짜 여자 친구가 문자를 보내고 몇분 후에 전화를 걸어 사전에 녹음된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남자는 여자 친구의 메시지나 전화 메시지 내용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클라우드 걸프렌드’ 서비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의 여자 친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자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로맨틱한 메시지를 남겨준다. 가상의 여자 친구지만 마치 진짜 여자친구 인것 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빈번히 교류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걸프렌드’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계정 개설 규정과 충돌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페이스북은 실제 사용자가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일종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다수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걸프렌드’ 서비스 사업자는 이미 애완동물을 중심으로 많은 페이스북 계정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며 클라우드 걸프렌드 서비스 역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페이크 걸프렌드’와 ‘클라우드 걸프렌드’ 서비스의 차이점은 전자가 사전에 입력된 메시지를 보내는데 반해 후자는 실제 사람이 상황에 따라 메시지를 보낸다는 점에 있다고 한다.

 이들 서비스가 등장하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은 이들 서비스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부작용을 확산시킨다고 우려하는데 반해 긍정적인 의견은 비록 가상의 여자 친구이기는 하지만 남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실제 여자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다. 물론 긍정적인 의견은 사업자들의 논리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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