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세계 자유무역협정(FTA)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제블록별 합종연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1년 주요국 FTA 추진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발효된 총 301건 FTA 중 118건(39.2%)이 2006년 이후 발효될 정도로 FTA 체결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자 간 FTA를 탈피해 다수 국가가 동시에 참여하는 경제블록별 합종연횡이 최근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칠레, 싱가포르, 뉴질랜드, 베트남, 페루 등 9개국이 참여하는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확대 협상을 진행중이다. 멕시코와 페루도 칠레, 콜롬비아를 아우르는 중남미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추진중이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와 함께 구소련 국가를 결집, 유라시아 경제연합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도 대만과의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지난 1월 발효한데 이어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세계적인 FTA 확산에 대응하려면 우리나라 역시 FTA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미 FTA의 빠른 비준은 물론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도 FTA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