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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별화된 세계화 전략을 발휘해 글로벌 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지목했다. 이들 기업의 남다른 면모를 가능하게 하는 전략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삼성전자, ‘룰과 시스템’을 글로벌 경영 DNA로=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 DNA는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혁신해 온 룰과 프로세스로 다져 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는 ‘신경영’ 메시지로 시작된 삼성전자의 프로세스 혁신 활동은 수 십년간 계속돼 왔다.

 개발·공급·고객·경영관리 등 4대 메가 프로세스와 마케팅, 개발, 구매, 제조, 서비스, 지원, 물류 등 단위 프로세스를 연계한 전사 혁신활동, 제품별 책임경영 방식인 GBM(Global Business Manager) 체제로 전환은 글로벌 경영의 뼈대가 됐다.

 ‘프로세스혁신(PI)’ 이란 용어를 처음 써가면서,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패키지를 잇따라 도입, 글로벌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가속했다.

 시스템과 룰 기반 혁신의 고삐를 죈지 10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ERP·SCM 시스템을 갖추고 세계 공장과 법인을 손금 보듯 보는 디지털 경영의 선두 주자가 됐다.

 전 사업 부문 제품 영역은 달라도 ‘글로벌 프로세스’를 갖추기 위한 시스템 경영에는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각기 역량을 높여갔다. 올해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프로세스를 담은 DNA를 전 삼성그룹 계열사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SCM·ERP 시스템에 이어 글로벌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생산관리시스템(MES)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시스템 경영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 유연한 현지화 전략과 역동성 갖춰=10년 전만 해도 변방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는 최근 눈부시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기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품질로 시작해 철저히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인지도를 확장하면서 성장세를 높인 후 최근 ERP·SCM 등을 통해 내부 관리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6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는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활발한 해외 공장 증설과 함께 본사와 글로벌 프로세스 연계에 각별한 공력을 쏟아왔다.

 2005년부터 프로세스 혁신 활동을 시작했던 현대차는 글로벌 공급망 체계 혁신도 가속해왔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판매법인 및 공장을 대상으로 업계 최대 규모 글로벌 통합 ERP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하면서 한층 더 빨라진 글로벌 경영 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브라질 공장 등에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글로벌 PLM 시스템 개발도 착수하면서 기본부터 새롭게 정의하는 R&D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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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