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여부가 투자나 대출 등 평가 잣대로 활용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금융기관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 활동이 일반화하면서 이를 해당 기업의 ‘평판’ 또는 ‘기업이미지’ 평가기준으로 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선 아무리 외형적으로 큰 기업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책무나 그가 속한 사회 구성원들과 신뢰관계가 탄탄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대출이나 투자를 할 때, 그 기업이 얼마나 사회공헌에 노력과 정성을 쏟고 있는지, 소비자 또는 사회와 얼마나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는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국제적으로도 ISO26000 발간으로 사회적 책임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글로벌 투자기관도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하는 기업에 투자를 축소하거나 거절할 분위기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금융회사도 하나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투자 또는 대출 대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리스크 요소로 편입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ISO 26000이 향후 국제 상거래 등에 활용될 때 사실상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나가는 것이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정부나 기업에게 아주 긴요한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표1/미국의 사회책임투자 규모 추이
(단위:십억달러)
자료:한국금융연구원
표2/유럽의 사회책임투자 규모 추이
(단위:십억유로)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