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터뷰/강현수 중부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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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강현수 중부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산업 상생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구개발, 기술, 임금 등의 격차가 심각하다”며 “정부가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생태계가 자리잡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는 모든 중소기업에 공통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나가고, 지역 산업별로 특화된 중소기업 지원은 해당 지방정부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 정책이 지역간 협력보다 오히려 지역 간 경쟁을 부축이는 폐단도 있었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나 동남권 신공항 같은 지역 발전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된 사례들이 많습니다.”

 강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협력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을 초월해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지역 간 협력 사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미국의 상생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학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교수의 클러스터론을 근거로 설명했다. 미국 영화산업 발전은 할리우드에 모여 있기 때문이며, 미국 정보통신 산업의 경쟁력도 곧 실리콘밸리라는 군집체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산업이 지역에 모여 있다고 해서 저절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때 디트로이트에 모여 호황을 누리던 미국 자동차 산업은 디트로이트와 함께 쇠락하고 있는 예를 들었다.

 “산업이 지역에 모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끊임없는 혁신입니다. 혁신은 지역 내에서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이루어질 때 가능합니다.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일어날 때 지역 산업은 함께 모여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강 교수는 지역 산업 상생조건에 대해서도 나름의 논리를 폈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자연생태계가 다양한 동식물로 구성돼 있듯 산업 생태계도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돼야 서로 유기적인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똑같은 제품을 가지고 제로섬 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로 연관된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포지티브섬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대기업의 인식 전환도 요구했다. 우월한 지위를 가진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종속적 하청업체로 보지 말고 상호 동반자로 인정하는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몰락하거나 대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대기업은 외부에서 부품과 소재를 아웃소싱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지역 산업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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