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에 가해지는 장력을 측정해 외부 침입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위치표시와 알람,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력감지식 외곽보안 시스템이 국산화됐다.
그동안 공항 등 주요 시설 울타리 감시용 외곽보안 시스템은 거의 전량 외산제품을 수입해 사용해온 터라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보안장비 및 자동제어 시스템 전문업체 세렉스(대표 정양구)는 지난 3년간 수원대학교와 함께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을 통해 장력감지식 외곽보안시스템(모델명 I-Guard)을 개발, 광양제철에 시범 설치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세렉스와 수원대가 개발한 장력감지식 외곽보안 시스템은 외산제품 대비 성능은 두 배 이상 높이고, 가격은 20%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각종 첨단 IT를 활용해 디지털화함으로써 울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울타리에 가해지는 장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곧바로 알람과 함께 해당 지역에 설치한 카메라가 상황발생 지역을 추적해 보여준다. 각 단위지점과 카메라 및 센서 위치는 사전에 이미지로 등록, 영상시스템과 연동 시 지도에 상황발생 위치도 함께 표시해준다.
장성태 수원대 교수는 “외곽보안 시스템은 그동안 전량을 이스라엘에서 수입해 사용했는데 개발한지 30년이 지난 아날로그 제품이라 오작동이 많고 업그레이드가 어려웠다”며 “이번에 이를 첨단 제품으로 국산화함으로써 연간 100억원 이상 수입대체는 물론 상당한 수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렉스는 10월 말까지 광양제철 울타리 2.4㎞ 구간에 I-Guard를 시범설치한 뒤 차후 30㎞ 전 구간에 설치된 이스라엘 제품을 단계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제철과도 30㎞ 구간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양구 세렉스 사장은 “포스코에서 한 달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최고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포스코를 시작으로 공항과 군부대 등에 설치된 외산 제품을 모두 대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