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사용할수록 온실가스가 줄어든다.’
‘은행에 예금하면 녹색산업이 살아난다.’
지구 온난화, 환경파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온실가스 감축, 환경 보호 등을 장려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국가적 대의에 들어맞으면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대표 상품은 ‘그린카드’다. 환경부는 BC카드와 제휴를 맺고 지난 7월 그린카드를 처음 선보였다. 이 상품은 소비자 카드 사용 습관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한다.
승용차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월 5000~1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매장에서 환경마크나 탄소 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구매해도 제품 가격의 최대 5%에 달하는 포인트를 받는다.
이뿐 아니다.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줄여도 포인트가 쌓인다. 해당 요금을 10% 이상 절약한 가정에 연간 최대 7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2만점 이상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연회비도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그린카드 소지자 300만명이 에너지 절약과 녹색 소비를 10% 달성하면 전 가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3%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매년 어린 소나무 7억49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카드 효용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발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뒤 지난달 말까지 총 5만7000여장이 발급됐다. 7~8월이 전통적인 카드 발급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인기에 힘입어 환경부는 그린카드 혜택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인센티브를 확대해 현재 연간 최대 20만원까지인 혜택을 2013년부터 40만원으로 확대한다. 녹색제품 시장도 2015년까지 40조원으로 늘려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화한다.
현재 BC그린카드는 우리·하나·기업·농협 등 7개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KB국민그린카드도 지난 8월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녹색기업 육성을 돕는 금융상품도 있다. 우리은행 ‘저탄소 녹색통장’, 신한은행의 ‘신한희망愛너지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녹색예·적금은 일반 예·적금에 비해 금리우대, 각종 수수료 면제, 자전거 보험 무상가입 등의 혜택을 준다.
이 금융상품을 통해 예금주는 녹색기업의 자금지원과 국가 녹색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 수익금을 탄소 마일리지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녹색성장 관련단체 등에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녹색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도 다양하다. 투자전문기관이 녹색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녹색기업이나 온실가스 배출저감 활동을 하는 기업 등에 대해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의 자금을 유치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간접투자방식의 금융상품이 녹색펀드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